책/웹소설
벨로아 궁정 일기 : 우스운, 우습지 않은 세계
이그리글
2020. 9. 12. 22:04

읽으면서 정말 웃음을 터트리면서 봤던 소설 2개 중 하나.
하나는 구경하는 들러리양, 그리고 하나가 이 작품이다.
구경하는 들러리양 작가님도 인소계의 레전드신데...
이 작가님도 웹소설 계의 유명 작가시다.
이 소설은 현실의 정치계를 판타지 세계에서 풍자한 풍자소설이다.
정말 가볍고, 유쾌하다.
작가님의 소설들을 대부분 다 읽었는데
글이 매우 흡입력이 뛰어나고 몽글몽글한 구름같아서
자칫하면 너무 가볍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일관성있고 탄력있는 전개와 작가님의 미친 필력으로
이 작품이 내게는 정말 수작으로 다가왔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데그는 시골에서 올라온 공작가의 후계자로,
신분을 숨기고 재상의 비서관이 된다.
그가 비서관으로 일하며 마주한 벨로아의 정치계는
온갖 우스꽝스러운 일들이 넘쳐나는 곳이었다.
정말 재밌는 사건들이 많았는데
대마법사의 유산을 찾으러온 미망인에게서
국가의 재정을 지키기 위해
데그가 법전을 뒤져서 기발한 해결책을 내놓는 사건이 기억에 남는다.
정말 좀스러우면서도 해결이 됐을 때는 나도 같이 환호성을 지르고 싶었다.
저 세계는 많이 부족하고 우당탕탕 굴러가지만
미묘하게 따뜻하고 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