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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고3 9월 모의고사가 끝난 후

by 이그리글 2021. 9. 2.

오늘 9월 모의고사를 봤다.
재수, n수생들이 들어오고 대개 성적이 크게 떨어진다는 그 9모.
학교장추천을 받고 교과를 쓰기 위해서 많이 신경 쓰였던 시험이었다.
선생님들께 어떻게 비춰질지도 신경 쓰이고.
고려대 학업우수형과 약대의 최저를 맞춰서 교과를 높게 쓸 수 있을지 아닐지 판가름하는 시험이기도 했다.

요즘 램수면보다 깊게 자는 법을 터득했는데,
자기 전에 시 낭송 영상을 듣고 자는 것이다.
어제는 공유가 낭송하는 에린 핸슨의 '아닌 것'을 들었다.
꽤 꿈을 꾸지 않고 푹 잔 것 같았다.
오늘 아침 7시 10분에 일어나 머리 감기에는 늦었다는 걸 직감했다.
설렁설렁 유튜브로 드라마를 보며 엄마가 만들어준 유부초밥을 먹었다.
아침엔 날씨가 흐렸다. 그래서 우산을 챙겼다.
반에 도착하니 8시 15분이었다.
서랍에 두고갔던 GRIT을 풀었다.
사회 지문이었던 것 같은데, 3문제 풀고 1문제 틀리긴 했지만 그러려니했다.

1교시 국어 (언어와매체)

나는 언어와매체를 먼저 풀고, 공통은 1번부터 차례대로 푸는 스타일이다.
문학이 가장 확신이 없기에 마지막에 뇌가 충분히 풀려있을 때 푸는 게 잘 맞다.
언매를 푸는데, 눈에 잘 안 들어오고 어려웠다.
문법 풀면서 '망했다, 공통 먼저 풀까?' 생각이 들었지만
페이지를 넘겨보니 몇 개 안 돼서 대충 넘기고 매체로 넘어갔다.
매체는 눈에 그렇게 잘 보이진 않았지만
선지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생각해보고 해결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 시계를 안 봐서 몇 분 걸렸는지 모르겠다.
시계를 보면 압박감에 망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일부러 보지 않았다.
내가 평소 시간이 5분 정도 남는 편이기에 조금 모험을 했다.
비문학은 자유의지 지문이 풀 때는 2개가 헷갈렸는데
검토하는 과정에서 오답들이 매우 명확해서 답을 고르긴 쉬웠다.
다른 지문들은 수월했다.
문학이 가장 어려웠다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문제는 극 문학과 소설 문학이 연계된,
'갯마을' 지문이었는데
여기서 한 문제를 마지막에 고쳐서 맞았다.
사실 답이 안 보여서 대충 맞을 것 같은 느낌으로 골랐는데,
논리적으로 도출해서 푸는 능력의 필요성을 느꼈다.
현대시 '노래와 이야기' 지문의 문제도 어려웠다.
답을 고르긴 했지만,
그 논리적 근거는 검토 과정에서
시, 이야기, 노래를 하나하나 대응해서 정리해보며 확신할 수 있었다.

비록 이번 9모에서는 다 맞았으나
확실히 6모 이후로 거의 놓다시피 했던 문학을 다시 공부해야겠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방학 때 사서 했던 피램 문학을 재복습할 것이다.
비문학은 지금처럼 GRIT을 꾸준히 2 지문씩 풀 것이다.
솔직히 매일매일 풀지는 못했고, 일주일에 4일 정도 풀었다.
지금까지는 내신 때문에 그랬다지만 앞으로는 절대 빼먹지 않아야겠다.
또한, 나는 사회 특히 경제 지문이 약한데
수능 보기 전에는 꼭 한 번 집중적으로 공부해보고 싶다.

  • 6모 94 (백분위 99) → 9모 100 (백분위 100)
2교시 수학 (미적분)

수학도 공통 1번부터 차례대로 풀었다.
갑자기 글씨가 좀 지엽적으로 읽히기는 했지만,
'그래 계산 실수 하지 말고 천천히 하자' 라는 마음으로
쫓기지 않고 또박또박 풀었다.
1페이지는.
문제는 2페이지였다.
5번 6번 간단한 계산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졌는지 나가버렸다.^^
정말 충격적이다.
솔직히 지금껏 몰라서 틀리면 틀렸지 계산 실수는 한 적이 없어서 방심했다.
심지어 17번, 그 쉬운 계산도 틀렸다.

그래, 이건 하늘이 주신 기회다.
이번에 검토의 필요성을 깨달았으니 수능 때는 틀리지 않을 것이다.
9망수잘의 법칙을 내가 보여주면 된다.

객관식 12번까지 풀면서 생각보다 막히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14번과 15번, ㄱㄴㄷ 문제에서
14번은 ㄷ 못 풀고 넓이로 대충 찍어서 맞았고
15번은 손도 못 댔다.
수열이 너무 어려워보여서 엄두가 안 났다.
13번은 .... 모르겠다
접근 방법이 잘못된 것 같다.
답이 나왔지만 확신이 없었는데 역시 틀렸다.
60인 줄 알았는데 …


20번은 겉보기에는 쉬워보였고,
지금 생각해도 뭔가 혼자 풀 수 있을 것 같은데!
답이 안 나왔다 ...
뭔가 사고에 오류가 있었던 건지, 모순이었다.
하지만 그래프를 그려보고 내가 설정한 조건에는 맞지 않았지만
7이라는 숫자가 특수해보였고, 정수이기에 1~6이라는 생각이 들어 찍었는데 맞았다.
이걸 기뻐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모르겠다.
틀렸으면 60점대도 못 지켰으니 기뻐해야겠지.
사실 존나 기쁘다.

21, 22는 스루했다.
난 저걸 풀려고 온 게 아니다!
그래도 오답할 때는 풀어봐야지...
21번은 언뜻 보기에는 쉬워보여서 접근했는데
로그함수와 지수함수 식을 연립해서... a와 좌표를 어떻게 구하지?
뭔가 역함수인 것 같긴 했고 기울기를 활용해야할 것 같았는데 그냥 막혔다.
200으로 찍었는데 틀렸다.
어휴

미적분은 앞에 4문제는 수월했다.
도형에서 막혔다.
도형 급수는 인강 교재로 많이 풀었기도 했고 저번에도 역연산으로 맞췄어서
이번에도 꽤 호기롭게 덤볐다.
하지만 계산이 너무 복잡했고,
내가 택한 접근 방식이 잘못된 건지 선지에 있는 루트 3으로 깔끔하게 남지 않았다.
때문에 내가 계산한 답과 가장 비슷하도록 분모가 3인 선지를 고르고,
역연산으로 R을 구해보았는데 꽤 비슷하게 나와서 그냥 3번을 골랐다.
사실 더 이상 계산하기엔 너무 지쳤었다.
답이 맞아서 놀랐다.

그 다음 도형 미분은 너무 낯설어서 그냥 찍었다.
어휴, 도형 너무 싫어.
29번, 30번은 장렬히 전사했다.

내 수학 목표는.. 많이 바라는 것도 아니고..
4점짜리 6개 틀려서 (15, 21, 22, 28, 29, 30)
76점 맞기...
혹은 잘 찍어서 한 개 더 맞아서 80점 맞기..
이렇게 소박할 뿐인데 세상이 날 너무 힘들게 한다.. .휴...

이번 시험을 보고 여러가지함수의 미분 기출코드 강의를 끝마쳐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
또한 WORKBOOK 안 풀었는데 풀어야겠다.!
그리고 수열.. 수열도.. 계속 풀어서 적어도 본책은 다 끝내자!
그리고 기출 풀자.
아직도 기출을 다 못 끝낸 사람 나야 나
기출 소홀히 한 사람 나야 나
근데 개념도 열심히 못함 ㅎ
생각을 하면서 공부하자! 스스로 정리하자!
인강 듣고 헤~ 하지 말고 체화.. 응.. 화이팅!
수학은 좆같긴 하지만 그래도 자세히보면 사랑스럽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

6모 72 (2등급) → 9모 63점 (4등급)

점심시간

오늘 밥은 별로였다.
학교에서는 센스도 없지, 이런 중요한 날에 말이야!
급식실에 압력을 넣었어야 할 것 아니야!
야채 올려져 있는 만두,,, 된장찌개,,, 밖에 기억이 안 난다.
그래서 적당히 먹고 반에 올라갔다.
생명 외우는 책을 가져갔어야 했는데 실수해서 유전 스킬북으로 잘못 가져갔다.
그래서 친구가 수특 보고 있는 거 옆에서 같이 봤다.
막상 보니까 뇌 부분이 새로워서 덜컥 겁이 났다.
생명 내용 부분은 정말 안 본 지 오래됐던 것 같다.
어제 복습을 했어야 했는데 그냥 자버렸다.

3교시 영어


분명 어제 잠도 푹 잤고,,, 밥도 조금 먹었는데,,
머리가 좀 붕 뜨는 게 식곤증이었다.
듣기를 들으며 목표는 맨 끝장 + 도표 페이지 + 2,3 페이지 풀기였다.
결과적으로는 2페이지 목적, 감정 변화 문제와 3페이지 문법, 어휘 문제까지 풀었다.
듣기는 6모 때처럼 생소한 것도 없었고 무난했다.
영어는 2~3페이지 남은 문제들을 푸는데
연속해서 별표를 3번 치며 답을 체크했다.
문장이 머리에 잘 안 들어왔고 확신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문장이 길었고 끊어읽기를 잘 못했다.
아무튼 그렇게 넘어가고 머리를 풀 겸 마지막 페이지의 40번으로 갔다.
다행히 40번은 쉬워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순서, 삽입 문제를 먼저 풀었다.
어려웠다. 어려웠고, 그랬지만 한 2번 읽으니 감이 왔다.
그 후 나머지는 와 어렵다~ 이런 기분으로 풀었다.
어렵지만 답은 고를 수 있었다.

솔직히 채점 돌릴 때 많이 불안했다.
2등급이 나왔어도 납득했을 거다.
하지만 다행히 21, 37 두 개 틀려서 1등급을 지킬 수 있었다.
이번 수능 영어 때도 이 정도 난이도이길 바란다.
그래야 영어를 잘하는 내게 유리할 것 같다.

  • 6모 96 (1등급) → 9모 94 (1등급)

4교시 한국사

한국사는 대충 컴싸로 풀었다.
역시 고려, 근대사 부분은 생소했다.
빨리 풀고 잤다.
자고 일어나니 손목이 빨갰다.

  • 6모 36점 (2등급) → 9모 30점 (3등급)
5교시 탐구1 : 화학1

사실 밥 먹으면서 화학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나는 문과형 이과생이라 수학, 화학이 참 좆같다.
공부하는 건 재밌어도 성적이 재밌지 않다.
때문에 내 목표는 개념 다 맞고 !!!
킬러는 한 번호로 밀어서 1 or 2개 틀리기였다.
평소에 모의고사 풀어볼 때는 39점 (3등급) 정도 나와서 불안했다.
절대 실수는 never! 라는 마음으로 풀었다.
그리고 긴장한 게 통했는지 양적계산 4번으로 밀었는데 1개 맞고,
풀었던 동위원소이 틀려서 45점을 받았다.
이 정도면 굉장히 만족스럽다.
수고했다!
yeah!

  • 6모 40 (3등급) →9모 45 (2등급)

6교시 탐구2 : 생명과학1

생명은 꽤 노렸던 과목이었다.
잘만 하면 1 뜰지도? 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ㅎㅎ
첫 페이지에서 영양염류? 혹시 미생물이라 소비자인가? 싶어
헷갈리긴 했지만 역시 무생물이였다.
그리고 간기에도 히스톤 단백질이 있는지 없는지 헷갈려서 고민했다.
내 결론은 간기에 풀어헤쳐진 거 보면 동그라미는 없던데? 없겠지!
였다.
그리고 히스톤 단백질은 있었다.
유전 문제가 참 많아졌다.
이놈의 평가원. 나쁘다.
2페이지에 있는 유전 문제는 좀 시간이 소요됐다.
그래도 한 3번 대입해보고 풀었다.
3페이지에서 다인자유전,, 공부했는데 역시나 약했다.
아직 숙련이 덜 됐다.
짝수인 건 캐치해서 6과 10 중에 찍어서 맞긴 했으나
보충이 매우매우 필요하다.
그리고 자극의 전도도 굉장히 빡세게 나와서 당황했다.
어휴…….
4페이지 쯤 들어가니 시간이 촉박했다.
그래서 밑에 개념 두문제 빠르게 풀고 넘어갔다.
그래 넘어갔다.
면역반응에서 바보같은 실수를 한 걸 모른 채로 …
유전 두 문제 17, 19는 풀어보려 했으나 어려웠다.
마음도 조급했고.
2번으로 밀었는데 답은 3,4 였다 ^^
유전.. 하나 풀고 다 찍은 내 친구보다 못 봤다.
역시 탐구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
개념 다시 공부하자 ~
상크스도 끝까지 다 풀고.
자극도 소홀히하지 말자.

  • 6모 42 (2등급) → 9모 37 (3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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