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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환승연애 마지막화

by 이그리글 2021. 10. 2.

환승연애 마지막화

그 길었던 여정의 끝

 

기분이 뭔가 복잡 미묘하다.

마냥 후련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여름에 5화까지 나왔을 때 언니와 정주행하고 빠져서 어느새 15화까지 달려왔다.

두 달 넘게 내 금요일밤을 책임졌던 환승연애 

제작진이 고삐 풀고 2시간 반 러닝타임으로 만들어놔서 매주 영화 한 편씩 보는 기분이었다.

15화까지 달려오는 동안 출연진들에 대한 개인적 감상도 많이 바뀌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판단했는데

갈수록 보여지는 출연진들의 의외의 면에  놀라기도 하고 감동도 받았다.

 

코코 언니는 1화 때부터 친화력 좋고 친절한 모습이 좋았다.

사실 코코의 연애 성과는 객관적으로 미미한데,

(주휘 직진하려 했는데 철벽, 상우랑 즐겁게 데이트했는데 민영이한테 애프터신청함) 

15화 동안 코코가 처량하고 안쓰럽게 느껴진 적은 거의 없었다.

코코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워낙 더 자아가 단단하고 성숙한 사람이어서 그런 것 같다.

특히 가장 멋있었던 건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고 용기를 낸다는 점이었다.

내가 봐도 x 데이트 하면서 코코가 민재에게 많이 흔들려 보였다.

그래도 이미 좋은 친구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그 선을 넘어서 다시 불확실한 관계가 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코코는 그날 밤 진실게임에서부터 당당하게 드러냈다.

보통 사람이라면 적어도 하루는 망설일텐데 상황이 상황이라 그런지 정말 대단했다.

민재가 자신을 선택하지 않았음에도

코코가 좋아하던 자신의 감정을 100% 표현하고 솔직한 민재가 맞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는 게 정말 멋있었다.

그리고 너무 슬펐다. 나는 코코 민재가 ... 그냥.. 나중에 코코 유튜브에 한 번 나와봐..

다행히도 끝까지 민재가 코코에게 다정하게, 무례하지 않게 끝나서 좋다.

 

 

 

주휘 민영

나도 내가 이 커플을 응원하게 될 줄 몰랐지...

둘이.. 커플 유튜브 해주면 안 돼? ? 

아님 적어도 민영이 인스타에 커플 사진 스토리에 한 개 쯤은 올려줘..

그리고 주휘 인스타 개설 플리즈

주휘는 혜선이랑 있을 때의 케미가 너무 톡톡 튀어서 사실 이쪽은 응원을 덜 했었다.

사실 주휘랑 민영이랑 붙으면 마냥 행복할 때보다 긴장감 돌고 삐져있고 이럴 때가 많았어서..

그래서 얘네가 과연 잘 어울릴까?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마지막화보고 확 사라졌다.

애기 제이 부른다는 것도 충격이었는데 걍 둘이 분위기가.. 개 설레

민영 언니의 미친 애교에 제정신 못차리는 이주휘...

와 근데 민영 언니 진짜 귀여웠다.

사실 가끔씩 애교섞인 모습이 나올 때부터 기미가 있었지만

와우 남친 이주휘 진짜 개부럽다.

그래 행복해 애들아..

마지막에라도 주휘가 자신의 건방짐을 인정하는 모습이 훈훈했다. 

민영이는 그렇게 들이대는 거 안 좋아하는데.. 이러면서 안심했지만

정권이는 잘생겼다는 걸 간과했지..

사실 주휘가 민영이에게 차 안에서

다른 사람에게 흔들린 적 있었어?

라고 "흔들린다"는 표현으로 물어본 것도 그렇고

애초에 민영이는 내꺼 찜꽁! 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민영이도 주휘와 어느 정도 다시 잘 될 가능성을 생각하고 나왔고..

주휘가 민영이만 바라보는 순애보적 모습 참 리스펙하지만

15화동안 산통 깰 때마다 아 저새끼 철벽!! 또철벽!! 갑분싸!! 이러면서 봤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중심을 유지하려던 주휘의 노력도 실패해

세탁기에 돌려진 것처럼 휘몰아쳐지면서 고생했으니 이제 민영(애기)랑 행복하길.!

주휘랑 민영이는 둘 다 참 다른 의미로 귀엽고 깜찍한 것 같다.

ㅠㅠ 민영이는 인스타라도 하지 주휘 이제 잠적하는 거니 ㅠㅠ

셀럽 왜안해 ㅠㅠ 보고싶을거야 귀요미,,

 

보현 호민..

내가 초반부터 헤어지기를 염원하던 커플인데

막상 헤어지니까 너무 슬프다.

둘이 3년을 사겼는데 이 정도로 애틋하다는 게 신기했고 진짜 예쁘게 사귀는 느낌이었다.

마지막화 때 차 안에서의 대화가 너무 슬펐고 나도 같이 오열했다.

특히 보현이가 호민이를 보고 잘 지내라고 하는 게 너무..

이제껏 한 번도 마지막같지 않았는데 이제는 정말 마지막같이 느껴져서.

왜 이 커플은 이별을 몇 번을 하는지..

초중반 때 보현이가 호민이 붙잡고 으헝헝헝 매달리는 게 답답했는데

후반에 호민이가 똑같이 하고 있어서 신기했다.

서로를 3년 만난 만큼 서로가 무너질 때 곁에 있어주는 게 예의인 걸까?

보현이는 눈이 커서인지 눈빛에 감정이 투명하게 드러난다.

분명 얼마전까지만 해도 호민이를 보는 보현이 눈빛이 대단했는데..

호민이를 딱히 내치지 않는 모습에 다시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할수록 서울에서 상처준 게 잊히지 않았나 보다.

그리고 호민이와의 미래가 내가 봐도 그렇게 밝아보이지는 않았다.

둘 다 워낙 힘들어했으니까...

이렇게 둘이 다시 부딪히지 않았다면 찝찝했을 텐데

오히려 제주도 때 호민이가 매달려서 보현이가 호민이를 정말 잊을 수 있을 것 같다. 

호민이도 최선을 다해서 보현이를 붙잡는 모습이 짠했다.

하지만 이렇게 최선을 다했으니까 후회는 없으면 좋겠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길 바란다.

둘 다 이제 진짜 이별했으니까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하길!

 

 

정권혜선

혜선이는 방송이 나오고 난 후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

혜선이가 소중히 생각하는 만큼 정권이는 그렇게 여기지 않는 것 같던데.

실망했을지 어떨지 궁금하다.

사실 혜선이는 소중히 생각한다는 걸 정권이에게는 티를 안 내서.. 

조금 더 혜선이 마음에 솔직하게 다가갔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정권이는 민영이에게 고백을 했지만 거절당했고,,

01년생에게는 너무 큰 시련인가 싶어 안타까웠다..

혜선이는 주휘에게 엄청 설렌다기보다는 인간적으로 호감이 큰 것 같던데

둘이 나가서도 좋은 친구가 됐으면 하는 게 내 바람.. ㅠㅠ

마지막화에서 드디어 자쿠지를 하고 소주 먹는 혜선의 모습에 내 속이 다 후련했다.

혜선이가 온전히 행복해지기를!

 

 

혜임 상우

상우가 참 여려.. 자꾸 울어..

안 그럴 것 같은데 참 여려..

혜임이는 여린 면도 있지만 연애 면에서는 확실해 보였다.

민재에게 고백해서 거절당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당당했던 모습이 좋았다.

참 티없이 밝고 해맑은 사람이라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진다.

 

 

환승연애는 참 마지막을 잘 장식했다.

원래 처음과 끝만 잘 마무리하면 기억 미화되는 건데,,

너무 잘 해놨어 정말,,

한 명 한 명 성장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왜 다들 이렇게 멋있어진 거야.. 

이젠 그냥 청춘남녀 10명의 우당탕탕 혼숙 이야기 정도로 기억할 것 같다..

다들 사진 많이 올려주라.. 기대할게..

스페셜..? 인터뷰..? 아주 좋아..